"전국적인 한방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지난달 국내 처음 본격적인 한방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에 들어간 닥터허브(www.drherb.co.kr)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대부분 수작업에 바탕을 둔 한방의 주먹구구식 관리시스템을 디지털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전국 5천여개 한방병원및 한의원을 온.오프라인 단일망으로 엮어 한의원의 운영 비용을 낮추는 것은 물론 환자와 한의사를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바로 연결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같은 청사진은 상당부분 실현 단계에 들어갔다.

사이트내에 개설된 한방 B2B가 서비스 개시 1개월만에 매출이 7천여만원을 돌파했고 4백여편의 한방 논문이 실려있는 한방 온라인 도서관에는 전국 2천여명의 한의대생과 한의사들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또 일반 네티즌들을 위한 한방 자가진단은 SK텔레콤의 011 이동전화에서 무선 인터넷용으로 서비스되고 한방 인터넷방송은 야후와 라이코스가 자신들의 사이트에 한방 콘텐츠로 채택할 만큼 인기다.

먼저 B2B 코너에서는 침 뜸 의류기등 2천5백여가지 한방 의료 품목이 거래된다.

공동구매 방식으로 대량 구매를 실시하는데다 기존의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해 가격이 종전에 비해 40% 가까이 저렴하다.

자체 물류시설이 갖춰지는 내달부터는 한약재 거래도 이뤄질 예정이다.

원활한 배송을 위해 CJ지엘에스와 제휴를 맺는등 물품 구매에서 배송에 이르기까지 거래의 전과정이 일괄 지원된다.

특히 B2B는 현재 1차적인 한방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B2B에 참여하고 있는 35개 한방병원(병상이 30개 이상인 한의원)과 80여개 대형 한의원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현재 추진중인 한방병원 전산화와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원무 의료수가청구 처방전 의료차트 영상촬영등 한방 병원내 모든 업무가 전산화(HAS)되고 이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묶일 경우 환자들은 전국 어느 한방 병원에서든 손쉽게 진료를 받을수 있게 된다.

김 사장은 "내년까지 대형 한방병원의 경우 거의 대부분 B2B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콘텐츠도 방대하다.

한방 도서관 코너에 들어가면 대학과 한방병원에서 연구한 논문 4백여편 이외에 한방 관련 서적및 법령 자료를 대부분 찾아볼수 있다.

또 이달말부터 한의학과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리포트 강의자료등 일반 자료들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 "뉴스 속보"에서는 신문 보다도 빠른 한의학계 정보를 얻을수 있다.

이를 위해 한의신문등 한방 3대 주간신문과 제휴를 체결했다.

일반인들은 위한 "한방 종합병원"에서는 각종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한의학의 관점에서 말끔하게 풀어준다.

"자가진단"을 클릭하면 머리와 정신계통,얼굴,팔과 다리,혈관과 피부등 9개 신체부위별로 네티즌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증상 원인 해결책등을 차례로 알려준다.

특히 온라인 진료상담 코너에서는 24시간안에 한의사들의 처방을 받을수 있다.

허브닥터는 이를 위해 내과 신경정신과 부인과등 13개과의 전문 한의사 60여명과 제휴를 맺었으며 온라인으로 원하는 한의사와 상담한뒤 실제 진료까지 받는 한방 주치의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고 박건필 이사는 설명했다.

또 인터넷TV에서는 현대인의 관심이 높은 성기능장애 고혈압등의 질환에 대한 유명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들을수도 있다.

이 TV는 1주일에 1번꼴로 업그레이드된다.

이밖에 서울과 전국의 지도에서 지역별로 주요 한방병원및 한의원을 검색할수 있으며 한의대 가기 코너에서는 경희대 동국대 원광대등 전국 11개 대학의 한의과에 대한 자세한 소개자료를 볼수 있다.

김 사장은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한방에 대해 호감을 갖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시스템이 낙후돼 있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며 "전국적인 한방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한방 의료서비스 수준이 한단계 올라가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02)3444-1177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