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과 코스닥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다시 전통제조업으로 돌아서고 있다.

고용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제조업 특유의 안정성과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벤처기업으로의 이직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일정기간 제조업체에 근무한 경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작년에 벤처기업으로 직장을 옮겼던 사람들도 제조업 경력사원 모집에 대거 응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제조업이라고 취업문턱이 낮지 않다.

기업실적은 많이 나아졌지만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과 구조조정까지 겹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당연히 채용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다만 아직 호황국면이 꺾이지 않은 전기.전자 등은 상당수의 신규 대졸사원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 전기.전자 =LG이노텍 필립스전자 등이 두자릿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관련 모집분야는 전기 전자 기계 제어계측 산업공학 등 이공계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동부전자 디아이 아이콘트롤스 필립스전자 동양매직 유니텍전자 한국전자 신도리코 등도 수시 채용으로 수십명의 신규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동부전자는 최근 반도체 신규투자에 나서면서 연구개발직 20~30명, 생산 경력직 20명 등을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전 대우그룹 계열사인 오리온전기와 대우전자도 약간명의 인력충원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영업 인력도 별도로 모집할 예정이다.

경력 2년이상의 정규직 인력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우편접수를 하고 있다.

<> 화학.섬유 =LG화학이 인문계열을 포함한 전학과를 대상으로 2백명 모집에 들어갔다.

접수마감은 오는 27일까지.

애경산업 태평양 코리아나화장품 한화석유화학 LG칼텍스정유 등도 10~11월중 두자릿수의 새 직원을 뽑는다.

이들 기업은 선발과정에서 영어능력 우수자에게 혜택을 준다.

이수화학은 연말까지 60명을 충원하기로 확정했다.

도자기.유리 부문의 한일시켄트와 삼성코닝 등도 수시채용을 통해 10명 가량을 선발할 예정이다.

섬유업체들은 극심한 불경기를 반영해 모집인원 수가 많지 않다.

화승 금강비제바노 베비라 신원 갑을방적 태광산업 이룸 등이 10명 안팎의 대졸 신입사원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

<> 기계.조선 =평년 수준의 채용규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조선업체의 경우 업계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취업경쟁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인터넷 수시모집 방식으로 하반기중 6백명정도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당분간 모집계획이 없다.

LG오티스 동양에레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등 엘리베이터 3사도 두자릿수를 모집할 예정이다.

조선업체중에는 현대중공업이 이미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백명을 뽑았고 삼성중공업은 연구개발 영업 생산 경영지원 등의 분야에 모두 1백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조선관련학과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이달중 50명을 뽑는다.

<> 제지.제약.기타 =한솔제지 계성제지 유한킴벌리 등이 수시모집 형태로 두자릿수 채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제약품 동아제약 동화약품공업 일동제약 유유산업 부광약품 등도 마찬가지다.

해태음료의 경우 신입.경력.사무직 분야에 각각 두자릿수를 모집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