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화합물 2백10가지 중에서 인체에 유해한 것은 17가지.

치명적인 병으로 발전할만큼 인체에 축적되는 일은 드물다.

수천년간 다이옥신은 존재해왔고 모유속에도 있었다.

오늘날 다이옥신이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은 분석과학 때문이다.

아는 것이 병이라고 할까.

최근 번역된 존 엠슬리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화학의 변명''(사이언스북스,허훈 옮김,전3권,각 7천5백원)은 화학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주는 책이다.

저자는 향수,플라스틱(PVC),알코올,콜레스테롤,진통제,화학비료 등 일상적인 물질을 분석대상으로 삼는다.

저자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백내장을 예방하며 질소비료에 오염된 물을 마셔도 암에 걸리지 않는다.

만약 알코올이 오늘날 발견됐다면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일반에 판매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화학자는 말한다.

''인공감미료는 정말 안전할까'' ''알코올이 소화불량을 치료한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커피와 향수를 만든다?'' ''수술하다 죽을 확률은 60분의1,금지약물인 오프렌을 먹고 죽을 확률은 2만5천분의1'' 등.

저자는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