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과 하늘사랑간의 합병이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매수청구 가격이 시가보다 높아지면서 상당수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8일 오전 한컴의 주당 시가는 7천원대로 주식매수청구 가격과 무려 5천원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 8월 자회사인 하늘사랑을 주식맞교환방식으로 인수키로 한 한컴은 19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합병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한컴은 지난 13일 주식매수청구 가격을 1만3천1백10원으로 결정했다.

주식매수청구는 회사의 의사결정을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주식매수청구권은 대개 한 기업의 의사결정을 반대할 때 행사하지만 이번 한컴의 경우 시세 차익 때문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이에 대해 한컴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들이 많아질 경우 합병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컴은 주식매수청구권을 수용하는 마지노선을 전체 주식의 10%정도로 잡고 있다.

한컴의 전체 주식량은 4천8백만주로 10%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6백30억원에 달한다.

한컴 관계자는 그러나 "만약 이번에 합병이 결렬되더라도 그건 단순히 주식시장이 나쁘기 때문"이라며 "하늘사랑과 합병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은 "지난 5월부터 합병 작업을 추진할 때는 지금처럼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이번 문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컴과 하늘사랑의 합병 결렬 위기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벤처 M&A 신호탄으로 평가받는 두 회사의 합병이 실패할 경우 국내 M&A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