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시스템통합)로 돈 벌어 서비스에 투자한다''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들은 SI사업으로 수익을 올려 인터넷서비스에 재투자하는가 하면 아예 콘텐츠제공업체(CP)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이노디지털 나눔정보테크 에이프로시스템 등 중견 SI업체들이 지역 정보나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를 개설하고 기존 서비스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래가치를 높이는 수단=솔루션 업체들이 이같이 ''순수 닷컴''을 지향하고 나선 것은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여전히 인터넷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비스 분야로의 진출이 회사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I 분야의 탄탄한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해 서비스 매출만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순수 닷컴기업들과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런 고정 수익을 바탕으로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솔루션에서 서비스로=지난 95년 SI 전문업체로 출발해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국내 1백여개 기업에 KMS(지식관리시스템) EDMS(통합 전자문서관리 시스템) 솔루션을 공급해온 이노디지털은 최근 잇달아 포털사이트 세 곳을 개설했다.

쇼핑몰 가격비교 사이트와 엔터테인먼트 포털,인터넷방송 등을 열었고 영화 채팅 게임 등의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역 정보화사업을 수행해온 나눔정보테크는 지난 6월 아파트 전문 포털기업을 선언하며 지역정보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역정보화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어 서비스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시스템구축 사업을 벌여온 코스모정보통신 역시 지역 포털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만명의 회원 수를 확보,국내 최대의 만화 포털로 올라선 코믹스 투데이.

올해 2백억원 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SI업체 에이프로시스템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다.

최근 코믹스 투데이의 선전에 고무돼 앞으로 서비스 쪽으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긴다는 전략이다.

아이엠아이티도 컴퓨터 전문 쇼핑몰을 구축하고 지난 16일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