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MBC 9시 뉴스데스크의 남녀 진행자가 권재홍 기자와 김주하 아나운서로 전격 교체된다.

MBC는 18일 9시 뉴스데스크의 쇄신을 위해 현재의 이인용 김은혜 앵커를 권재홍 김주하 앵커체제로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따라 김은혜 앵커는 황헌 기자와 함께 "피자의 아침" 대신 신설되는 "MBC 아침뉴스"(오전6~7시40분)의 진행을 맡는다.

이인용 앵커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오는 30일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뉴스데스크의 진행자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김주하 아나운서의 앵커우먼 기용은 파격적이라는 게 MBC 안팎의 평가다.

MBC측은 최근 경쟁사인 KBS 9시 뉴스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진행자 교체를 검토해왔다.

이를 위해 2주 전부터 남녀 기자들을 대상으로 카메라 오디오 테스트까지 실시했으나 앵커우먼 후보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결국 17일 부장급 이상 간부회를 소집,자유토론 형식으로 각 국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김주하 아나운서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김 아나운서는 참석자 대부분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97년 MBC 공채로 입사한 김 아나운서는 입사 4년차로 지난 5월부터는 여성아나운서 최초로 아침정보프로그램 "피자의 아침" 2부의 단독진행을 맡아왔다.

권재홍 앵커와는 이 프로그램의 1부를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라디오 방송을 위해 스튜디오로 내려가는 길에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김 아나운서는 "부담이 많아 아직 기분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며 "차분히 머릿속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권재홍 기자의 앵커기용은 어느정도 예견했으나 김주하 아나운서는 예상밖이다"며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김 아나운서의 전달능력과 항상 활발하게 사내활동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성
격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사람이 침체되어 있는 뉴스데스크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