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추가자구안'] 대주주 사실상 사재출연 .. '내용/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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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추가자구안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피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출자전환은 기존 주식에 대한 감자(減資.자본금감축) 내지는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박탈을 불러 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추가자구안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이 정도 자구노력만으로 유동성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자구노력 부진"->"계열분리"->"출자전환"의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 현대건설 자구안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낸 자구안을 일단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했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에게 남아 있는 현대자동차 지분 3%를 담보로 1천6백50억원을 해외에서 빌려 오겠다는 것을 현실성이 있는 대안으로 평가했다.
또 현대중공업 지분을 중공업에 넘겨 1천50억원, 현대정유 지분 매각으로 5백60억원,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4백50억원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한 일로 받아들였다.
이라크 미수금도 해외금융기관에 할인매각해 1천3백억원을 연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환사채(CB) 8백억원을 발행하는 방안에도 찬성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현대건설은 자구노력으로 회생해야 한다는 것이 주채권은행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현대건설의 자구안은 만족할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자구안중 부동산 매각 등은 시장상황이 나빠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번 자구안으로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1조4천억원 가량 빚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향후 전망 =현대건설의 운명은 자구계획안의 실천 여부에 따라 판가름난다.
채권단은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인 만큼 이행실적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을 계열분리하는 작업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현대건설을 계열에서 분리해야 회생작업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은 자구계획을 이행하면서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등의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며 "자구계획안이 실현되면 현대건설의 지주회사 역할은 사실상 끝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자구노력과 계열분리 성과를 주시하면서 현대건설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채권단은 자구이행실적이 양호할 경우 현대건설이 금융권의 지원없이 독자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구이행 노력이 또다시 부진할 경우 특단의 처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국내외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야 한다"며 "자력회생이 어려울 때는 출자전환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출자전환은 기존 주식에 대한 감자(減資.자본금감축) 내지는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박탈을 불러 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추가자구안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이 정도 자구노력만으로 유동성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자구노력 부진"->"계열분리"->"출자전환"의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 현대건설 자구안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낸 자구안을 일단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했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에게 남아 있는 현대자동차 지분 3%를 담보로 1천6백50억원을 해외에서 빌려 오겠다는 것을 현실성이 있는 대안으로 평가했다.
또 현대중공업 지분을 중공업에 넘겨 1천50억원, 현대정유 지분 매각으로 5백60억원,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4백50억원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한 일로 받아들였다.
이라크 미수금도 해외금융기관에 할인매각해 1천3백억원을 연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환사채(CB) 8백억원을 발행하는 방안에도 찬성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현대건설은 자구노력으로 회생해야 한다는 것이 주채권은행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현대건설의 자구안은 만족할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자구안중 부동산 매각 등은 시장상황이 나빠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번 자구안으로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1조4천억원 가량 빚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향후 전망 =현대건설의 운명은 자구계획안의 실천 여부에 따라 판가름난다.
채권단은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인 만큼 이행실적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을 계열분리하는 작업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현대건설을 계열에서 분리해야 회생작업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은 자구계획을 이행하면서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등의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며 "자구계획안이 실현되면 현대건설의 지주회사 역할은 사실상 끝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자구노력과 계열분리 성과를 주시하면서 현대건설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채권단은 자구이행실적이 양호할 경우 현대건설이 금융권의 지원없이 독자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구이행 노력이 또다시 부진할 경우 특단의 처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국내외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야 한다"며 "자력회생이 어려울 때는 출자전환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