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글.그림 토리야마 아키라,서울문화사)을 다시 만난다.

90년 소년만화잡지 "아이큐 점프"에 첫선을 보인 후 꼭 10년만이다.

새로 발간될 "드래곤볼"은 무삭제 오리지널판.초판에서 지면 곳곳을 잠식했던 먹칠을 없앴고 앞뒤 재지 않고 삭제됐던 내용도 전부 복원했다.

전문번역사에 의뢰해 번역작업도 새로 했다.

국내외 시대상을 세심하게 배려했다는게 편집팀의 설명이다.

"드래곤 볼"은 90년대초 국내 일본만화붐에 불을 당겼던 주역.소원을 이뤄주는 여의주를 찾아 나선 여고생 부르마와 꼬마 손오공,오룡이(저팔계)등의 모험이 기둥이다.

코믹한 캐릭터에 화려한 액션과 성적 판타지를 결합시킨 작품은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주조였던 당시 한국 만화와는 전혀 다른 색깔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생 사이에서 "안보면 간첩"이라는 말까지 돌았을 정도.게임 캐릭터로 재생산되는 부가가치를 여실히 입증하기도 했다.

선정성과 폭력성의 폐해나 "왜색침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지만 "아이큐 점프"는 주당 30만부씩 팔려나갔다.

이후 "슬램 덩크"와 같은 일본의 초인기작들이 연달아 상륙하는 발판이 됐다.

이젠 일본만화가 지천에 깔렸고 무조건 인기를 모으는 시대도 지난 요즘 2000년판 "드래곤볼"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관심거리다.

"드래곤볼"은 매주 1권씩 총 42권으로 발행될 예정.현재 3권까지 출간됐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