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현대사 추적 막내린다..MBC '이제는 말할...' 22일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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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오는 22일 ''고문-끝나지 않은 전쟁''(연출 홍상훈,오후 11시30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제주 4·3'' ''박동선과 코리아게이트'' ''녹화사업의 희생자들'' 등 한국 현대사의 치부와 상처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이제는…''가 지금까지 다룬 이슈는 아직까지도 교과서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들이었다.
이 가운데 올해는 ''일급비밀! 미국의 세균전'' ''94년 한반도 전쟁위기'' ''죽음의 너울-연좌제'' 등 남북 및 한미관계,인권을 다룬 15편을 방송했다.
마지막 방송을 앞둔 정길화 책임PD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하고 뒤늦게 말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절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방송된 14편의 평균 시청률은 7%대.
일요일 심야시간대(11시30분)라는 점과 지난해에 비해 신선감이 떨어져 예년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서도 지난 8일 방송된 ''땅에 묻은 스캔들-정인숙 사건''은 권력층 내부의 스캔들과 미스터리 사건이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 1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작진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는 당시 정책결정자와 권력자의 인터뷰 거부.
이 때문에 "왜 피해자는 많은데 가해자는 나오지 않느냐"는 시청자들의 힐난과 함께 가해자측으로부터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위협도 겪었다.
정 PD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다룰 수 없었던 사건들에 대한 역사적 논의를 끌어낸다는 기획의도와 쾌도난마식의 해결책을 원했던 시청자들간의 괴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도 다뤄야 할 사건이 많고 시청률도 예상보다 낮아 아쉬움이 크지만 28편의 프로그램이 현대사에 채워져있던 금기의 족쇄를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또 수많은 테이프와 관련자료들은 이제 고스란히 역사적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미 일부대학에서는 역사학 부교재로 쓰이고 있으며 미국과 뉴질랜드 교포사회에서는 비디오 대여 ''베스트 10''에 꼽힐 정도다.
정 PD는 "시청자들이 ''이제는…''가 종착역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2년동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계속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제주 4·3'' ''박동선과 코리아게이트'' ''녹화사업의 희생자들'' 등 한국 현대사의 치부와 상처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이제는…''가 지금까지 다룬 이슈는 아직까지도 교과서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들이었다.
이 가운데 올해는 ''일급비밀! 미국의 세균전'' ''94년 한반도 전쟁위기'' ''죽음의 너울-연좌제'' 등 남북 및 한미관계,인권을 다룬 15편을 방송했다.
마지막 방송을 앞둔 정길화 책임PD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하고 뒤늦게 말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절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방송된 14편의 평균 시청률은 7%대.
일요일 심야시간대(11시30분)라는 점과 지난해에 비해 신선감이 떨어져 예년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서도 지난 8일 방송된 ''땅에 묻은 스캔들-정인숙 사건''은 권력층 내부의 스캔들과 미스터리 사건이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 1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작진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는 당시 정책결정자와 권력자의 인터뷰 거부.
이 때문에 "왜 피해자는 많은데 가해자는 나오지 않느냐"는 시청자들의 힐난과 함께 가해자측으로부터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위협도 겪었다.
정 PD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다룰 수 없었던 사건들에 대한 역사적 논의를 끌어낸다는 기획의도와 쾌도난마식의 해결책을 원했던 시청자들간의 괴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도 다뤄야 할 사건이 많고 시청률도 예상보다 낮아 아쉬움이 크지만 28편의 프로그램이 현대사에 채워져있던 금기의 족쇄를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또 수많은 테이프와 관련자료들은 이제 고스란히 역사적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미 일부대학에서는 역사학 부교재로 쓰이고 있으며 미국과 뉴질랜드 교포사회에서는 비디오 대여 ''베스트 10''에 꼽힐 정도다.
정 PD는 "시청자들이 ''이제는…''가 종착역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2년동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계속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