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약세로 인해 코스닥 벤처기업들의 M&A(기업인수합병) 시도가 잇달아 좌절되고 있다.

합병계획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가 쇄도하면서 매입자금을 우려한 기업들이 어쩔수 없이 M&A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나 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려는 벤처기업들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19일 주주총회에서 유명 채팅 사이트인 ''하늘과사랑''과 합병키로 했던 계획을 철회했다.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주주의 46.3%가 합병에 반대하고 있어 매수청구권 행사를 받아주기 위해선 2천9백6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계산됐다"며 물리적으로 합병을 추진할 수 없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 사장은 그러나 "앞으로 시장(코스닥) 상황을 보아가며 하늘과사랑과의 합병을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주성엔지니어링도 아펙스(코스닥기업)를 인수 합병키로 했으나 매수청구권 부담으로 지난달 22일 합병포기를 공시했다.

코스닥기업들의 M&A 실패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주가 하락에 따라 제동이 걸렸다고 해석하며 경영진들은 합병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코스닥등의 시장 움직임을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증권 주식운용팀의 박상은 펀드매니저는 "합병결정이후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장세가 약한데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시장 참가자들이 크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