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폭락으로 증시가 잔뜩 겁에 질려 있으나 "현국면은 대부분의 악재가 반영된 바닥권"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기업및 금융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주가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증시전문가들은 한국투자신탁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9일 공동 개최한 ''연말·연초 한국증시전망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영제 한국투신운용 사장=돌발적인 추가 악재가 없는 한 현지수대를 바닥권으로 점진적인 회복과정이 예상된다.

상장사들의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너무 하락해 있다.

조정을 받을 만큼 받았다.

수급측면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매물부담도 적다.

최근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시장을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 편입된 반도체주를 팔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단계다.

따라서 한국투신운용은 점진적으로 주식편입 비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낙폭 과대우량주,구조조정 수혜주,국제경쟁력 우위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제이 카푸어 모건스탠리증권 수석투자전략가=최근 한국시장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도체가격하락,금융시스템 위험,경기하강,유동성위험 등 큰 악재들이 거의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은행 부동산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 관련주,공공재 관련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갖고 있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향후 일관된 구조조정이 주가 회복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최근 주가폭락은 해외변수외에 기업수익 증가율 둔화,구조조정 부진으로 인한 위험증가 등이 원인이다.

23개 은행들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11.2%에 달해 부담스럽다.

내년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68조원이며 이중 투기등급 및 무등급채는 29조원으로 추정된다.

◆오갑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증권시장이 경제의 꽃이 되도록 제도적 장치나 환경들을 조성해 나가겠다.

시장이 기업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M&A(기업인수합병)가 활성화돼야 한다.

관련부처와 협의해 M&A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세금문제도 해결해 나가겠다.

최명수·김홍열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