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맞아 공식 환영식을 연뒤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또 이날 낮에는 시라크 대통령과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양국의 인적 물적 문화교류확대등을 논의했다.

<>공식환영식=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5분부터 청와대 본관 앞에서 국빈 방한중인 시라크 대통령을 위한 환영식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국가연주와 의장대 사열이 끝난뒤 상호 자국의 각료들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김 대통령에게 자국의 각료등 수행원들의 이름과 직책을 소개했다.

의전장이 소개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 환영식장에는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계 프랑스 여학생인 마리 엠마뉴엘 삐샤양(17)도 참석했다.

이 여학생은 시라크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사인을 받고 싶고 엘리제궁을 방문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는데,시라크 대통령이 한국방문때 같이가자고 해 "사적 수행원"으로 한국에 왔다는 것. 시라크 대통령은 삐사양을 김 대통령에게 소개한뒤 자신과 김 대통령 사이에 세우고 삐사양이 소지하고 있던 카메라를 수행원에게 줘 사진을 찍게 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환영식이 열리는 동안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취재진과 주변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정상회담=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직전 "한국은 1년중 지금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면서 "최근 며칠동안 날씨가 흐렸는데,마침 시라크대통령이 오는 날 날씨가 청명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손님이 올때 날씨가 좋으면 손님이 날씨를 가져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바깥에도 태양이 떠 있지만,내 마음 속에도 태양이 떠 있다"면서 "정상회담의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전에 프랑스 대통령으로서,그리고 유럽연합의 의장국으로서 김 대통령께 노벨상을 수상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김 대통령께서는 많은 역정을 겪었왔는데,이런 역정에 가장 훌륭하게 부상할 수 있는 것이 노벨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환영오찬=김 대통령은 이날 낮 시라크대통령과 수행원 경제인등 35명을 초청,오찬을 함께 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 한반도에서는 지난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역사가 열리고 있다"면서 "프랑스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리의 한반도 화해 협력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성원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난 7월 르노사의 삼성자동차 인수를 비롯한 두 나라간 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두 나라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보다 실질적이고도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답사에서 "김 대통령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화합 평화를 위한 열망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이 모든 것은 한국의 눈부신 발전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는 한국이 발전하는 시기,평화를 갈구하는 동안 늘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하고 "이제 양국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를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