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험회사의 주식투자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은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증시안정대책으로 보험사의 주식매수범위는 커졌지만 사실상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자금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유자산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전자 등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계열주를 오히려 줄여나가야 하는 형편이어서 보험사를 통한 주가부양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9월에 시행된 계열사보유주식 한도축소 조치에 의해 한도를 넘어서는 보유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열사 보유주식한도는 보험사의 총자산대비 기존 3%에서 2%로 줄었으며 초과분은 내년 6월까지 정리해야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년 6월까지 처분해야할 보유주식규모가 현재 시가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선 상태"라며 "이같은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삼성전자 등을 사들일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주식은 총 1천78만주(지분율 7.17%)로 동일기업 주식 투자한도가 15%로 확대될 경우 1천만주이상의 추가매수여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보유종목중 지분율이 10%에 가까운 경우는 거의 없어 투자한도가 15%로 확대되더라도 굳이 더 사들일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