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험업계의 중국시장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중국보험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보험산업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최대 성장시장이다.

중국보험시장 규모는 현재 연간 약 1백68억달러(중국 통계연감).

이중 생명보험이 약 63%를 점유하고 나머지는 손해보험이 차지하고 있다.

손보시장은 국영 중국인민보험공사(PICC)가 시장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고 타이핑양(太平洋)보험 핑안(平安)보험 등이 각 10∼15%의 점유율을 갖는 과점체제로 형성돼 있다.

생보의 경우 PICC에서 분리된 중국런서우(人壽)보험(55%) 핑안(25%) 타이핑양(15%) 등의 순이다.

지난 96년 이후 중소 보험사가 잇따라 설립됐으나 아직 걸음마 단계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보험사는 현재 15개.

지난 92년 미국 AIG가 처음 진출한 후 최근 2년간 부쩍 늘어났다.

주룽지 총리는 지난해 4월 미국방문에 앞서 푸르덴셜 코프(영국) 춥(미국) 등 5개사, 올해 6월 유럽방문에 앞서 ING(네덜란드) 제너럴리(이탈리아) 등 2개사의 중국 진출을 허용했다.

절반 이상이 최근 2년 사이에 중국에 진출한 셈이다.

그러나 외국 보험사들의 활동은 아직 미미하다.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AIG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멍가게''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지역이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 한정된 데다가 영업대상이 외국업체 또는 외국합자업체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외국 보험사들이 중국 보험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전체 보험료는 대략 1.7%.이는 세계은행이 제시한 개도국 평균치 5%에 크게 뒤지는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보험시장이 정상적이라면 5백억달러 수준은 돼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중국 보험감독위원회는 오는 2004년 보험시장 규모가 3백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업체의 중국 보험시장 진출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예상되는 외국기업들의 중국진출 확대를 대비,시장을 선점하자는 포석이기도 하다.

중국은 WTO 가입 이후 외국보험사의 영업제한을 크게 풀 예정이어서 ''중국행 막차''를 타려는 외국보험사들의 로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