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풍속화에서 쌍벽을 이룬 단원 김홍도(1745∼1806)와 혜원 신윤복(1758∼1820)의 작품이 나란히 걸리는 보기드문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은 오는 29일까지 조선시대 풍속화를 절정에 올려놓은 이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전시작은 단원 그림 75점과 혜원 작품 25점 등 모두 1백여점.

단원과 혜원은 둘다 화원화가로 풍속화의 양대 거봉이면서도 서로 상반되는 예술세계를 보였다.

단원은 세습화원 출신도 아니면서 국왕의 특별한 후원 아래 국가최고 화원화가대접을 받는 등 온갖 특권을 누렸다.

반면 혜원은 당대를 대표하는 화원화가 중 한사람인 부친 신한평(1735∼1809)의 그늘에 가려 불운을 겪는다.

그러나 그는 세련된 상류사회의 생활상을 그리는데 흥미를 느꼈고 기회가 닿는대로 명문대가들의 문화말기적 생활상을 표현했다.

단원의 작품은 그가 1788년 금강산 등 동해안을 사생여행하고 돌아온 뒤 그린 ''금강산도''와 불교에 심취해 남긴 ''남해관음'' 등이 나온다.

혜원의 그림으로는 ''소년전홍''''춘색만원''''상춘야흥''''주유청강'' 등 양반사회의 생활상을 걸쭉하게 담은 작품이 출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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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