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수입의료기기가 5개중 1개꼴로 무허가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홍신(한나라당)의원은 한국의료기기협회가 제출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직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의료기기 2만9천39개 가운데 20.4%인 5천9백33개가 무허가 의료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무허가 의료기기는 결함이 있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대표적 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수정체 적출기''는 수술실패 위험이 높아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의원 등에서 기혈순환을 위해 쓰이는 무허가 ''1회용 무균광침''은 혈관에 직접 기기를 삽입해 치료용 레이저를 쏘는 기구로 파손 또는 세균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자기공명단층활용장치(MRI)나 골밀도측정기도 기기결함으로 오진과 잘못된 처치를 할 수 있어 생명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무허가 인공수정체는 부작용을 유발하고 시력회복에 장애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 의원은 이처럼 무허가 의료기기가 불법 유통되는 데도 13건만 단속됐다고 주장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