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0일 "유럽국가들이 북한과 관계개선을 하려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제 3차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이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영국과 독일 네델란드등 유럽국가들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정부는 파악한 내용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그런 움직임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김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러나라와 국교정상화를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북한이 서방국가들과 국교를 수립해야 IMF IBRD등 국제기구가 북한의 경제회복을 지원할 수 있고 투자도 할 수 있다"면서 "이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화해협력,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SEM정상회의 기간동안 토니 블레어 총리는 김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영국정부가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네델란드와 독일등도 고위급 관리를 북한에 파견하거나 제 3국에서 수교를 위한 직간접인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