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이 지난 17일 폭력행위 종식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대규모 유혈충돌이 일어나 휴전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0일 요르단강 서안의 셀피트와 라말라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소년 2명이, 나블루스에서 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각각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등 유혈 충돌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인간의 충돌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유혈사건으로 48시간의 유혈종식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일어난 것이어서 휴전이 이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들 팔레스타인인의 죽음으로 지난 3주일동안 양측간의 유혈 충돌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백20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 수도 3천5백명을 넘어섰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휴전을 위한 과도기로 48시간을 갖는다는데 합의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

그러나 슬로모 벤 아미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과도기는 이날 오후 4시에 만료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인 수만명은 이스라엘측이 설정한 유혈종식 시한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 가자지구의 베들레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가두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이스라엘군에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7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2주 이래 최악의 것이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이날 나블루스에서 5시간 동안 총격전이 벌어진 것과 관련,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이성을 되찾고 샤름 엘 셰이크 합의정신을 상기해 줄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