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원기회복...美증시 다시 햇살..e베이/커머스원등 실적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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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당을 몇차례 왔다갔다 하던 미국증시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묻지마식 투자''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장중한때 3,026.11까지 떨어졌던 나스닥지수가 지난 주말(20일) 3,483.14를 기록,이틀만에 13%나 올랐을 정도다.
솥뚜껑보고 놀란 가슴이 아직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연말 랠리(상승장세)''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침울하던 증시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꿔놓은 것은 역시 첨단기술주들.인텔 델컴퓨터 IBM 등의 수익발표가 이어지면서 눈덩이처럼 커진 ''거품론''이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EMC e베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실적호조 발표로 쑥 들어가 버렸다.
"최고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의 수익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자 증권사들의 투자권유가 ''보유 또는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일제히 돌아섰다"(22억달러를 운용하는 배렛투자금융의 래리 사이버트)
실제 세계 최대 온라인경매업체인 e베이는 예상을 뒤엎고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4% 늘어난 1억1천3백만달러,순익은 무려 13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소매업체인 커머스원도 순익이 10배이상 늘어났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노키아의 순익도 42% 늘어났으며 첨단통신용 광섬유 제조업체인 SDL은 18% 증가했다.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절반이상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전년 동기대비 16.4% 증가(퍼스트콜/톰슨파이낸셜의 분석).지난 9월 초에 내렸던 전망(17.2% 증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S&P500에 속해있는 80개의 기술주중 지난주에 실적을 발표한 41개사의 순익은 예상보다 평균 8% 많았다.
증시가 회복되면서 나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의 발언도 분위기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과 로렌스 메이어 FRB이사는 20일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연설했는 데 모두 "기술발전으로 인한 생산성향상이 지난 10년동안 물가압력없는 경제성장을 가져왔다"며 "고유가와 임금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지않았다"고 말했다.
미묘한 시기에 동시에 이뤄진 연설은 증시에서 FRB의 추가금리인상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증시 주변에서는 "다음달 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현상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내릴 것이냐로 내기를 한다"(폴 매컬리 패시픽투자관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농담까지 나온다.
물론 신중론도 없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펀드를 운영하는 빌 사보이는 "기술주들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다"며 "기술주들은 아직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말한다.
일부 펀드매니저들도 "투자자들의 놀란 가슴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아마 한두번은 더 올라가줘야 상승 전환에 대한 확신을 가질수 있을 것"(프레드릭 시어스 캐피털20 포트폴리오매니저)이란 얘기다.
결국 이번주 발표될 노르텔네트워크스와 11월 초에 나올 세계 최대 인터넷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이 향후 장세를 결정짓는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묻지마식 투자''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장중한때 3,026.11까지 떨어졌던 나스닥지수가 지난 주말(20일) 3,483.14를 기록,이틀만에 13%나 올랐을 정도다.
솥뚜껑보고 놀란 가슴이 아직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연말 랠리(상승장세)''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침울하던 증시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꿔놓은 것은 역시 첨단기술주들.인텔 델컴퓨터 IBM 등의 수익발표가 이어지면서 눈덩이처럼 커진 ''거품론''이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EMC e베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실적호조 발표로 쑥 들어가 버렸다.
"최고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의 수익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자 증권사들의 투자권유가 ''보유 또는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일제히 돌아섰다"(22억달러를 운용하는 배렛투자금융의 래리 사이버트)
실제 세계 최대 온라인경매업체인 e베이는 예상을 뒤엎고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4% 늘어난 1억1천3백만달러,순익은 무려 13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소매업체인 커머스원도 순익이 10배이상 늘어났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노키아의 순익도 42% 늘어났으며 첨단통신용 광섬유 제조업체인 SDL은 18% 증가했다.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절반이상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전년 동기대비 16.4% 증가(퍼스트콜/톰슨파이낸셜의 분석).지난 9월 초에 내렸던 전망(17.2% 증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S&P500에 속해있는 80개의 기술주중 지난주에 실적을 발표한 41개사의 순익은 예상보다 평균 8% 많았다.
증시가 회복되면서 나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의 발언도 분위기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과 로렌스 메이어 FRB이사는 20일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연설했는 데 모두 "기술발전으로 인한 생산성향상이 지난 10년동안 물가압력없는 경제성장을 가져왔다"며 "고유가와 임금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지않았다"고 말했다.
미묘한 시기에 동시에 이뤄진 연설은 증시에서 FRB의 추가금리인상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증시 주변에서는 "다음달 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현상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내릴 것이냐로 내기를 한다"(폴 매컬리 패시픽투자관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농담까지 나온다.
물론 신중론도 없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펀드를 운영하는 빌 사보이는 "기술주들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다"며 "기술주들은 아직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말한다.
일부 펀드매니저들도 "투자자들의 놀란 가슴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아마 한두번은 더 올라가줘야 상승 전환에 대한 확신을 가질수 있을 것"(프레드릭 시어스 캐피털20 포트폴리오매니저)이란 얘기다.
결국 이번주 발표될 노르텔네트워크스와 11월 초에 나올 세계 최대 인터넷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이 향후 장세를 결정짓는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