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폐막된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두 지역간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새 지평을 열었고 화해무드를 탄 한반도에 힘을 실어줬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아시아·유럽 협력체제 (ACEF) 2000''을 채택,향후 10년간의 활동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해 ASEM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서울선언''과 ACEF가 채택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경제분야=이번 회의기간중 최대 관심사였다.

성명서에서 역내 국가간 경제 교류협력 분야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예컨대 회원국이 수행할 신규 과제로 전자상거래를 포함시킨 뒤 각 회원국들이 이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자발적으로 보고토록 했다.

또 선·후진국간 정보화의 격차로 인한 폐해를 우려하고 이에 대한 역내 국가간 대응책 마련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제시된 것이 ''유라시아 정보통신망''구축과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다.

회원국들이 21세기형 사업에 적극 협조해 나간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금융위기의 대처방안에도 많은 대안들이 쏟아졌다.

각국 정상들은 "국제금융체제의 강화가 세계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개방경제를 유지하면서 다자간 무역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정치안보=지역정세와 유엔의 역할 등 국제문제,안보문제,세계화문제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정상들은 특히 전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무력갈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선언 수준에 그치긴 했으나 범세계적 전략적 균형과 안정유지,대량파괴 무기관련 군비통제와 군축,핵 비확산에 관한 지역적 범세계적 조치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런 큰 틀에서 남북한 당국의 관계 개선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아시아 태평양지역,나아가 전세계의 안정에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결과다.

◆사회·문화분야=''세계화의 부정적 영향 최소화''를 언급한 점이 가장 돋보인다.

또 참가국 정상들은 ''ASEM 장학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채택했다.

이에 근거해서 향후 5년동안 회원국 상호간에 5천여명의 학생과 교수 교류를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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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주요 논의 내용 ]

<>1차회의(정치.안보분야)
.아시아와 유럽의 지역 및 안보정세
.UN의 역할 등 국제적 사안
.군축.핵 비확산 등 안보문제

<>2차회의(경제.재무분야)
.WTO중심의 다자무역체제 강화
.지식.정보화 및 세계화 협력 강화
.금융안정 및 경제위기 재발방지 협력

<>3차회의(사회.문화분야)
.문화.교육교류 증진
.빈부격차 해소 및 사회 안전망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