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의 적극적인 중재로 봉합되는 듯 했던 팔레스타인 유혈충돌 상태가 20일 다시 격화되면서 이스라엘이 평화협상 중단을 경고하는 등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한 과도기간으로 설정한 48시간의 유혈종식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또 다시 대규모 유혈충돌이 발생,적어도 9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부상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나블루스에서는 정오 기도회를 마친 시위대중 일부가 이스라엘군에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된 교전으로 4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무장헬기와 탱크를 동원,시위대에 압박을 가했으며 가자지구에서도 양측의 충돌이 계속돼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 외무장관들은 이날 카이로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표시로 제한적인 제재조치에 합의했으며 이스라엘도 폭력사태의 재발을 이유로 평화협상 중단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다시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

중동 외무장관들은 이날 10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열고 각국 정상들이 21,22일 이스라엘에 대한 "제한적인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갖도록 하자는 합의문을 채택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