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모듈화 시대 '활짝' .. 완성차업계 수요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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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기전은 최근 자동차 엔진용 "라디에타 팬 모듈"을 개발해 일본 스즈키에 수출을 시작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팬모터와 한국델파이의 라디에타를 한덩어리로 모듈화한 제품이다.
이 모듈제품은 스즈키가 생산하는 경승용차 "알토"차종에 적용된다.
이 회사의 엄기화 사장은 "연간 알토 생산량의 절반인 9만대 분에 필요한 모듈제품을 스즈키에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엄사장은 앞으로 다른 차종으로 확대 적용해 연간 20만대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관성이 있는 여러개의 부품을 한덩어리로 만드는 "모듈화"가 자동차 부품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4천평이 넘는 모듈공장을 설립하는 부품업체들이 등장하고 모듈제품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모듈화가 이처럼 확산되는 데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작기간및 인건비 절감이 가능한 모듈화를 부품업계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듈화는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업계 동향=최근 자동차용 에어컨 히터 시스템과 컴프레서 등을 생산하고 있는 한라공조(대표 신영주)는 이제까지 단품으로 개발해 생산하던 열교환기,에어컨.히터,범퍼,헤드램프 등을 일체화한 "FEM(Front End Module)"을 개발했다.
오는 2002년부터 국내외의 "월드카"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제품은 라디에타,컨덴서,팬,쉬라우드를 일체화한 쿨링모듈과 지지대 헤드램프 범퍼 등으로 구성돼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을 완공해 2002년 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신영주 사장은 "FEM 개발로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기술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만도(대표 오상수)는 지난 98년말 충남 영인과 경기도 평택에 총 4천평이 넘는 모듈공장을 세웠다.
이곳에서 "전방 서스펜션 모듈"과 "후방 서스펜션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1천5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이곳 공장에서 올리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 자리한 공화(대표 정구용)는 지난 92년 부품모듈화의 첫 작품으로 "냉각수 온도 조절기(W.T.C)"를 개발했다.
엔진의 냉각수를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해 연료의 분사시기를 ECU(Electric Control Unit)에 전달하는 부품이다.
현재 현대와 기아에 납품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42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연간으로는 8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96년에는 노크센서(Knocksensor)와 브랙킷(Bracket)을 결합한 "노크센서 어셈블리"와 엔진에 연료가 적정하게 배합돼 연소되도록 조정하는 "퍼지콘트롤 어셈블리"를 개발했다.
올해 매출액은 각각 8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유성기업(대표 유시영)의 경우 지난 94년 개발한 피스톤과 피스톤링을 결합한 제품이 현재 회사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량용 현가장치 모듈화에 이어 판스프링 모듈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대원강업(대표 허승호)등 많은 부품업체들이 모듈화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보완할 점=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기술개발 등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품산업의 모듈화를 위해선 아직 해결해야할 점이 많다.
우선 모듈화로 부품의 가공공정과 조립공정을 대폭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설계개발 단계부터 모듈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외에도 <>완성차업체의 부품업체에 대한 교섭력이 저하될지 모른다는 우려 <>이종기술의 획득과 설비투자 등의 부담증가 <>부품업체 조직변경의 필요성 <>모듈화 부품의 표준화 등의 문제점이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나 계열중심의 조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된다.
서울대 주우진 교수는 "모듈화를 추진하는 부품업체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략과 자사 제품의 기술력 경영능력 등을 고려해 모듈화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설계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술도입을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넓은 제품군을 갖고 주변부품에 대한 평가능력과 검증능력을 지녀야 하며 높은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이 회사가 생산하는 팬모터와 한국델파이의 라디에타를 한덩어리로 모듈화한 제품이다.
이 모듈제품은 스즈키가 생산하는 경승용차 "알토"차종에 적용된다.
이 회사의 엄기화 사장은 "연간 알토 생산량의 절반인 9만대 분에 필요한 모듈제품을 스즈키에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엄사장은 앞으로 다른 차종으로 확대 적용해 연간 20만대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관성이 있는 여러개의 부품을 한덩어리로 만드는 "모듈화"가 자동차 부품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4천평이 넘는 모듈공장을 설립하는 부품업체들이 등장하고 모듈제품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모듈화가 이처럼 확산되는 데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작기간및 인건비 절감이 가능한 모듈화를 부품업계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듈화는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업계 동향=최근 자동차용 에어컨 히터 시스템과 컴프레서 등을 생산하고 있는 한라공조(대표 신영주)는 이제까지 단품으로 개발해 생산하던 열교환기,에어컨.히터,범퍼,헤드램프 등을 일체화한 "FEM(Front End Module)"을 개발했다.
오는 2002년부터 국내외의 "월드카"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제품은 라디에타,컨덴서,팬,쉬라우드를 일체화한 쿨링모듈과 지지대 헤드램프 범퍼 등으로 구성돼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을 완공해 2002년 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신영주 사장은 "FEM 개발로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기술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만도(대표 오상수)는 지난 98년말 충남 영인과 경기도 평택에 총 4천평이 넘는 모듈공장을 세웠다.
이곳에서 "전방 서스펜션 모듈"과 "후방 서스펜션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1천5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이곳 공장에서 올리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 자리한 공화(대표 정구용)는 지난 92년 부품모듈화의 첫 작품으로 "냉각수 온도 조절기(W.T.C)"를 개발했다.
엔진의 냉각수를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해 연료의 분사시기를 ECU(Electric Control Unit)에 전달하는 부품이다.
현재 현대와 기아에 납품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42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연간으로는 8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96년에는 노크센서(Knocksensor)와 브랙킷(Bracket)을 결합한 "노크센서 어셈블리"와 엔진에 연료가 적정하게 배합돼 연소되도록 조정하는 "퍼지콘트롤 어셈블리"를 개발했다.
올해 매출액은 각각 8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유성기업(대표 유시영)의 경우 지난 94년 개발한 피스톤과 피스톤링을 결합한 제품이 현재 회사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량용 현가장치 모듈화에 이어 판스프링 모듈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대원강업(대표 허승호)등 많은 부품업체들이 모듈화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보완할 점=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기술개발 등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품산업의 모듈화를 위해선 아직 해결해야할 점이 많다.
우선 모듈화로 부품의 가공공정과 조립공정을 대폭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설계개발 단계부터 모듈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외에도 <>완성차업체의 부품업체에 대한 교섭력이 저하될지 모른다는 우려 <>이종기술의 획득과 설비투자 등의 부담증가 <>부품업체 조직변경의 필요성 <>모듈화 부품의 표준화 등의 문제점이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나 계열중심의 조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된다.
서울대 주우진 교수는 "모듈화를 추진하는 부품업체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략과 자사 제품의 기술력 경영능력 등을 고려해 모듈화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설계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술도입을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넓은 제품군을 갖고 주변부품에 대한 평가능력과 검증능력을 지녀야 하며 높은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