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공황심리가 엄습했다가 서서히 걷힌 한주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중 500선이 붕괴됐다가 주말에 급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80대(지난 20일 82.62)를 지켜냈지만 주중 80대 붕괴를 경험해야 했다.

의미있는 일도 많았다.

우선 미국주가 등 해외변수에 국내주가가 완전 휘둘리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구체적으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움직임이 국내주가를 쥐락펴락했다.

500대 붕괴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정부의지를 확인한 점도 지난주 체험한 학습효과다.

500선이 붕괴되자마자 이례적으로 장중에 증시안정책을 내놓은 것이 단적인 예다.

이번주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미국증시다.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결정되고,이는 다시 주가의 움직임에 차례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연착륙 가능성을 시사한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의 발언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미국증시의 10년활황이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역시 미국주가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듯 하다.

국내적으론 역시 구조조정이 관심이다.

퇴출기업에 대한 윤곽이 이번주에 드러난다.

은행합병과 감자(자본금감축)여부도 전면에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등 현대그룹문제,현대증권의 외자유치 문제등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1조5천억원의 연기금펀드가 실제 투입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보면 이번주 주가도 역시 박스권이 예상된다.

주중 등락이 다소 심하겠지만 500-600선을 사이에둔 저가매수세와 단기차익실현 세력의 격돌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증시를 둘러싼 불안감은 서서히 가시고 증시는 일정한 방향성을 모색할 공산이 크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