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연말까지의 주식시장 기상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금요일(20일) 이뤄진 큰폭 반등을 계기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추세 반전도 가능하겠지만 반등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 올해 ''장사''는 끝났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관측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이번주에 집중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퇴출기업의 윤곽이 이번주께 잡힐 전망이며 연기금전용펀드도 24일부터 설정된다.

유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동의 평화정착 여부도 이번주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이번주에 마무리되며 삼성전자도 3·4분기 실적을 23일에 내놓는다.

말많은 IMT-2000사업자 선정도 이번주엔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대규모 매수에 나선 외국인의 ''속내''역시 이번주엔 드러날 전망이다.

◆주식시장=지난주 주가는 지옥과 천당을 오락가락했다.

주초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485까지 하락했다가 주 후반 급반등했다.

''팔자''공세를 늦추지 않던 외국인도 19일 1백57억원 어치를 사들인데 이어 20일엔 무려 2천5백13억원 어치나 거둬들였다.

이러한 반등은 미국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데 힘입었다.

지난주 후반 미국증시는 이틀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한때 10,000선이 붕괴됐던 다우지수는 지난19일 1.46% 상승한데 이어 20일에도 0.82%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19일 반도체 관련주의 급등으로 7.79%나 올랐고 20일에도 1.89%상승했다.

한국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미국 반도체 관련주는 지난 주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일 0.77% 하락세로 돌아섰다.

LG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단기급락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전세계적으로 IT주 비중축소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도 지난 주말 다시 급등세로 바뀌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재연됐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중동지역 위기감이 단기간에 안정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지표로 봤을때 종합주가지수는 이번주초 20일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568까지는 상승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이후는 불투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선물시장=지난주 12월물 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하며 깊은 계곡을 형성했다.

59.35까지 하락했던 12월물은 70선 턱밑까지 다가왔다 67.60으로 마감됐다.

미국 증시의 급등락,현대문제 부각,증시안정대책 발표등 대내외 변수에 의한 변동성이 상당했던 한주였다.

이 와중에서 거래량 사상최대를 두번이나 경신했다.

대우증권은 선물이 중기적 반등을 위한 여건은 무르익었다고 진단했다.

반등을 이끌 주엔진은 미 증시의 안정 및 반도체 경기의 낙관론 부각이며 보조엔진은 프로그램매수세의 유입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12월물의 70선 돌파가 가능하리라 낙관하고 있다.

◆채권시장=퇴출기업 선정이 빠르면 27일,늦어도 다음달초로 예정돼 있다.

퇴출기업이 확정되면 은행 투신사등의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채권 매수주체가 몸을 사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는 이번주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주 특기할 만한 사항은 10년물 국고채의 발행이다.

23일 4천억원 어치가 나온다.

소화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채 시장의 형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으로 흘러들어오는 자금이 MMF(머니마켓펀드)등 단기부동화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