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무더기 결항''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몰고온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타결됐다.

그러나 22일의 파업으로 대한항공의 국내 및 국제선 3백84편중 3백22편이 결항돼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으며 조종사들의 준비 등으로 23일 오전까지도 부분적인 운항차질이 예상된다.

노사 양측은 22일 최종협상을 갖고 △내년 4월부터 비행수당을 시간당 1만2천원(월 90만원)씩 인상하고 △비행수당이 지급되는 비행시간을 최소한 월 75시간 이상 확보하며 △노사간 운항규정 심의위원회를 즉각 신설키로 하는 등의 임.단협안에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23일부터 정상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나 조종사들이 비행에 복귀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23일 오전까지 파행운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 이날 김포공항과 부산 제주공항 등 전국의 공항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미처 파업 소식을 듣지 못했거나 예약을 바꾸지 못한 승객들이 나와 다른 항공권을 구하느라 대혼란이 빚어졌으며 곳곳에서 항의 소동이 발생했다.

특히 신혼여행객 1천여쌍이 비행기를 타지 못했으며 해외로 나가는 물품들도 수송되지 못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