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의 '경영노트'] '공영방송 BBC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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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영방송계의 리더인 영국 BBC방송사가 지난주 월요일부터 BBC ONE TV채널 편성을 대거 개편했다.
드라마와 오락, 스포츠 비중을 높이고 오후 9시 뉴스를 10시로 이동했다.
이는 BBC가 21세기 생존전략을 대폭 수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세계 모든 공영방송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BBC는 일본의 NHK와 한국의 KBS 등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단일 액수의 시청료를 거둬 쓰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들중 가장 앞서고 선진화된 방송사다.
이런 점에서 BBC의 변신은 일본과 한국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지난 1922년 라디오방송사로 출발해 36년부터 TV방송을 겸영하고 있다.
현재 2개 공중파TV와 5개 공중파 라디오, 1개 케이블TV, 1개 온라인 채널을 운영중이다.
연간 예산은 약 6조원으로 NHK와 비슷하고 KBS의 6배에 이른다.
인력은 2만4천명으로 NHK의 2배, KBS의 4.5배다.
BBC는 특히 BBC월드라는 범세계적 라디오방송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2백50명의 정규직 해외특파원과 3천1백명에 이르는 파트타임 해외 주재원은 세계 최대 규모다.
CNN의 해외특파원이 1백13명,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의 해외 특파원이 75명임을 감안할 때 얼마나 국제 뉴스에 특화돼 있는지 알 수 있다.
뉴스 서비스는 40개국으로 24시간 방송되는데 후진국들중 많은 경우 BBC월드뉴스가 이들의 유일한 뉴스 방송 역할을 하고 있다.
대신 TV시청료가 비싸 일부 국민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시청료는 월 1만5천원이나 된다.
일본은 1만1천원, 한국은 2천5백원이다.
이렇게 거둔 시청료 수입은 BBC 전체 예산의 75%인 4조5천억원이다.
NHK의 경우는 6조원(예산의 97%)이고 KBS는 4천2백억원(예산의 45%)이다.
BBC의 수신료 징수는 최근 국회 의결을 거쳐 2007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수신료 징수가 어려울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디지털과 위성시대를 맞아 채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BBC만의 수신료 징수가 갈수록 정당화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영국내 BBC 청취율은 아날로그TV의 경우 27%, 디지털TV는 17%에 불과하다.
이에 BBC는 벌써부터 2007년 이후 민간 TV방송사들과의 완전경쟁에 대비하고 나섰다.
지난주 편성개편이 바로 그 신호탄이다.
오후 9시 뉴스를 10시로 옮겨 성인물 방영이 자유로운 8시30분 이후 시간에 더 많은 오락물을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올초 취임한 그레그 다이크 사장은 대대적인 감원을 시행해 인건비를 절약하는 한편 드라마 등 오락물 제작 예산을 30% 증액했다.
또 현재 2개인 TV채널을 5개로 늘려 가급적 폭넓은 인구집단의 BBC시청을 유인할 계획이다.
또 뉴스를 오후 10시로 미룬 것이 혹시 뉴스 경시로 비춰질까봐 지방뉴스를 대폭 증강, 절대시간을 늘리고 BBC ONE 채널의 뉴스 종료와 함께 BBC TWO 채널에서 그날의 주요 뉴스 분석과 전망을 30분동안 하도록 했다.
한마디로 BBC는 지금 공영방송의 본령을 일탈했다는 비난을 듣지 않는 선에서 최대 한 상업방송 체제를 갖춰 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NHK와 KBS 등 다른 나라들 공영방송의 좌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BBC의 변신은 영국에서보다 동아시아에서 더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주목된다.
전문위원 shindw@hankyung.com
드라마와 오락, 스포츠 비중을 높이고 오후 9시 뉴스를 10시로 이동했다.
이는 BBC가 21세기 생존전략을 대폭 수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세계 모든 공영방송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BBC는 일본의 NHK와 한국의 KBS 등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단일 액수의 시청료를 거둬 쓰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들중 가장 앞서고 선진화된 방송사다.
이런 점에서 BBC의 변신은 일본과 한국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지난 1922년 라디오방송사로 출발해 36년부터 TV방송을 겸영하고 있다.
현재 2개 공중파TV와 5개 공중파 라디오, 1개 케이블TV, 1개 온라인 채널을 운영중이다.
연간 예산은 약 6조원으로 NHK와 비슷하고 KBS의 6배에 이른다.
인력은 2만4천명으로 NHK의 2배, KBS의 4.5배다.
BBC는 특히 BBC월드라는 범세계적 라디오방송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2백50명의 정규직 해외특파원과 3천1백명에 이르는 파트타임 해외 주재원은 세계 최대 규모다.
CNN의 해외특파원이 1백13명,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의 해외 특파원이 75명임을 감안할 때 얼마나 국제 뉴스에 특화돼 있는지 알 수 있다.
뉴스 서비스는 40개국으로 24시간 방송되는데 후진국들중 많은 경우 BBC월드뉴스가 이들의 유일한 뉴스 방송 역할을 하고 있다.
대신 TV시청료가 비싸 일부 국민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시청료는 월 1만5천원이나 된다.
일본은 1만1천원, 한국은 2천5백원이다.
이렇게 거둔 시청료 수입은 BBC 전체 예산의 75%인 4조5천억원이다.
NHK의 경우는 6조원(예산의 97%)이고 KBS는 4천2백억원(예산의 45%)이다.
BBC의 수신료 징수는 최근 국회 의결을 거쳐 2007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수신료 징수가 어려울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디지털과 위성시대를 맞아 채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BBC만의 수신료 징수가 갈수록 정당화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영국내 BBC 청취율은 아날로그TV의 경우 27%, 디지털TV는 17%에 불과하다.
이에 BBC는 벌써부터 2007년 이후 민간 TV방송사들과의 완전경쟁에 대비하고 나섰다.
지난주 편성개편이 바로 그 신호탄이다.
오후 9시 뉴스를 10시로 옮겨 성인물 방영이 자유로운 8시30분 이후 시간에 더 많은 오락물을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올초 취임한 그레그 다이크 사장은 대대적인 감원을 시행해 인건비를 절약하는 한편 드라마 등 오락물 제작 예산을 30% 증액했다.
또 현재 2개인 TV채널을 5개로 늘려 가급적 폭넓은 인구집단의 BBC시청을 유인할 계획이다.
또 뉴스를 오후 10시로 미룬 것이 혹시 뉴스 경시로 비춰질까봐 지방뉴스를 대폭 증강, 절대시간을 늘리고 BBC ONE 채널의 뉴스 종료와 함께 BBC TWO 채널에서 그날의 주요 뉴스 분석과 전망을 30분동안 하도록 했다.
한마디로 BBC는 지금 공영방송의 본령을 일탈했다는 비난을 듣지 않는 선에서 최대 한 상업방송 체제를 갖춰 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NHK와 KBS 등 다른 나라들 공영방송의 좌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BBC의 변신은 영국에서보다 동아시아에서 더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주목된다.
전문위원 shin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