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이저-부쉬사(Anheuser-Busch,이하 A-B사)는 맥주 하나만으로 5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맥주제조 및 유통업체로 국내에는 "버드와이저"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맥주의 생산과 판매에 관계된 관련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A-B사는 세계 여러 지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는 다양한 원재료와 생산 물품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하지만 상당 부분 공통된 품목들이었다.

그래서 이들 품목들은 원칙상 정해진 거래 경로를 통해서 구매되었고 ERP 시스템에서 결재되는 방식을 취하도록 돼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전사 차원이 아니라 각각의 생산시설에서 개별적으로 구매가 이루어졌고 전사적 ERP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그 결과 A-B사는 공동 구매에 의한 규모의 경제를 살리지 못했고 다수의 계약 및 중복된 구매 절차 처리로 추가 거래 비용들을 낭비했다.

비용적 측면 외에 시간적으로도 구매처리 주기가 길어져 조달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내부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도 적기에 최저가로 물품을 공급해 줄 거래선을 선택하는 것도 문제였다.

A-B사는 이러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고 다음 사항에 주안점을 두었다.

첫째,외부의 공급 계약자 중 구매조건을 최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구매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검색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둘째,이같은 거래를 사용자들이 특별한 교육 없이도 쉽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부와의 거래를 내부의 ERP의 구매 프로세스로 일괄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구매 부문에서 e비즈니스를 통해 외부 공급 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최적 조건의 구매 계약 체결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또한 A-B사는 자사의 ERP 시스템과 새로 구축된 e비즈니스 시스템 통합을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 및 내부 업무 효율성 증진에도 큰 비중을 두었다.

그에 따라 시스템간의 연결이나 데이터의 호환성을 고려하여 구매 부문 e비즈니스 네트워크 시스템은 자사 ERP 시스템 공급 업체의 것을 선택했다.

물론 지명도 높은 시스템 전문 업체의 최신 시스템은 다른 것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ERP와의 통합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그 결과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차후 고객부문까지도 포괄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었고 새로운 시스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현명한 투자였다는 평을 얻었다.

김규석 컨설턴트 kyuseok.kim@pwcglob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