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가구당 8가구는 생명보험에 가입. 보험가입은 주부가 주로 결정"

생명보험협회가 지난 5월부터 전국의 2천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생명보험 성향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조사결과 한국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86.2%(농수축협.우체국 보험 포함)로 이미 선진국 수준(일본 93%, 미국 76%)에 도달했다.

첫 조사가 실시된 1976년(가입률 24.1%)에 비해선 3.5배 이상 높아진 것.

그만큼 생명보험이 국민의 생활속에 뿌리깊게 자리잡는 상품으로 성장했다는 얘기다.

가구당으로는 평균 3.6건의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4건 이상 가입한 가구도 49.4%나 되고 22%의 가구는 6건 이상의 생보상품에 들고 있다.

연간보험료 지출액은 2백93만원으로 가구소득의 11.2%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입가구의 45.6%는 현재의 가입금액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43.5%는 향후 추가가입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보험시장이 더 커나갈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것은 보험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칼자루"를 주부들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주부가 보험가입을 결정하는 경우가 47.1%로 가장 많았다.

남편이 결정하는 경우는 40%로 이에 못미친다.

가족과 상의하는 경우도 10%에 불과하다.

이는 핵가족화 시대를 맞이해 여성이 가정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가입률은 40대(87.4%) 30대(86.4%) 20대(82.2%)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서울(88.6%) 등 대도시일수록 높고 읍.면지역(69.1%)으로 내려갈수록 낮다.

또 가구주의 학력이 높을수록 가입률이 높다.

종목별로는 질병보험이 82.8%로 가장 높은 가입률을 보였다.

이밖에 교통.재해보장보험(65.9%) 연금보험(30.5%)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