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채권 및 주식시장 침체로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는 CB 발행을 전후해 급등락하고 있어 투자에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원전선 명성 남선알미늄 등이 CB 발행을 결의했다.

이에 앞서 영화금속 엘렉스컴퓨터 근화제약 덕성 레이디 큐엔텍코리아 삼애실업 등이 CB(해외 전환사채 포함)를 발행,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흥창(자본금 1백95억원)과 삼애실업(1백83억원)의 CB 발행 규모는 각각 3백34억원과 2백28억원으로 자본금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사채는 일정기간이 지난 후 채권보유자가 주식으로 전환을 요구하면 발행사는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통상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지면 채권보유자들은 주식을 시장에 팔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한 뒤 원리금을 받는다.

증권업계는 CB 발행을 전후해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는 만큼 관련 종목 투자에 세심한 주의를 가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8월28일 75억원어치의 CB(전환가격 5천6백원)를 발행한 근화제약의 경우 당시 8천원에서 한달여 만에 4만원까지 오른 뒤 현재 2만원대로 떨어져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CB를 발행한 기업중에는 대주주나 특정 세력이 시세차익을 노려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