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은 무공해식품으로 유명한 식품업체다.

이 회사가 만든 두부나 콩나물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해왔다.

지난 3월엔 3만5천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엔 1만6천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선 풀무원 같은 종목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지적한다.

실적호전이 뚜렷한 데다 경기에도 덜 민감하다는 것이다.

바이오투자 및 영업확대가 효율적이란 이유도 대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2% 미만으로 낮은 데다 상장주식수가 4백98만4천주에 불과한 소형주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의 매출액은 1천2백억원.작년동기보다 29%가량 증가했다.

작년 한햇동안의 실적(1천2백85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3·4분기까지의 실적으론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도 작년동기보다 80% 증가한 85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이 이처럼 실적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유전자 변형 콩을 사용하지 않은 두부와 신규제품인 녹즙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국제곡물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 GMO(유전자조작작물)파동을 겪은 이후 유전자콩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실적호전은 4·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 매출액은 1천5백억원,당기순이익은 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올 매출액을 1천5백94억원(24%증가),경상이익을 85억원(1백4%증가)으로 전망했다.

효율적인 바이오 벤처투자와 업무영역 확장도 풀무원의 성장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1월엔 일본의 최대 생명공학회사인 다카라주조와 합작으로 국내 최초의 유전자진단기업인 한국유전자검사센터(KGAC)를 설립했다.

또 40억원을 들여 바이오벤처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한국바이오기술투자를 세웠다.

지난 4월엔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들이 만든 바이오벤에 1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바이오벤처에만 97억8천만원을 투자했다.

또 Foodmerce.com과 gooddiet.com을 개설,인터넷 전자상거래에도 뛰어 들었다.

그렇다고 풀무원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우선 겉으로 드러난 재무구조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6월 말 현재 부채총계가 1천1백88억원이나 된다.

금융비용부담률도 6.8%로 낮은 수준은 아니다.

이러다보니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올 상반기에는 1.1114로 겨우 1을 넘겼지만 한때 ''퇴출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GMO문제도 여전히 부담이다.

내년 4월부터는 두부 콩 옥수수 등에 대해 GMO여부를 표시해야 한다.

이밖에 지난 98년이후 발행한 전환사채(CB)중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40만여주도 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