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북-미 현안들을 논의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당초 24일 오전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23일 오후 3시 김 위원장이 올브라이트 장관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직접 찾아옴으로써 회담이 이뤄졌다.

이날 회담에서 거론된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사일,테러,외교사무소 개설 등 양국 현안과 함께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문제가 집중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지난 6월 방북및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때에도 숙소로 찾아 회담을 가졌었다.

김정일-올브라이트 회담이 갑작스레 열리는 바람에 당초 예정된 올브라이트 장관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백남순 외무상과의 면담 및 평양교예단 공연관람등은 모두 취소되거나 24일로 순연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7시10분 조 부위원장이 올브라이트 장관을 위해 베풀려던 만찬도 취소시키고 자신이 직접 백화원 초대소에서 만찬을 주재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에앞서 이날 오전 7시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뒤 김계관 외무성 부상등 북한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이동,여장을 풀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방북 첫일정으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평양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