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은 시장규모(7천억여원)면에서 세계 3위권으로 일찌감치 세계 메이저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한국시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세계 1위기업인 오티스가 작년말 LG산전의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을 인수,LG오티스를 설립한 것을 필두로 스위스 쉰들러,핀란드 꼬네,일본 미쓰비시등이 잇따라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

미쓰비시는 현대그룹이 매각방침을 밝힌 현대엘리베이터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몇개월간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현대측이 공동경영권을 내세우는등 ''완전 매각''을 꺼리자 직접 진출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쓰비시는 그러나 여전히 현대에 강한 ''미련''을 갖고있어 판매법인 설립이후 재차 인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쉰들러와 꼬네등은 국내 2위 기업인 동양에레베이터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가운데 쉰들러는 연초 동양에레베이터와 전략적 제휴 협상을 추진했으나 조건이 맞지않아 국내시장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꼬네가 기술및 자본제휴를 조건으로 물밑접촉을 벌였으나 역시 경영권 문제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동양은 그러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기술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제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결국 지난 30여년동안 토종기업들이 일궈온 국내 시장은 향후 1∼2년내 다국적 기업들에 의한 전면 분할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