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정당을 누른 보통 엄마''

22일 실시된 도쿄의 21구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의 가와다 에츠코(51)가 승리했다.

신문들은 23일 ''피플 파워''가 제도권 정치인들에게 또 한번 강펀치를 먹였다고 전했다.

가와다의 당선은 엄마와 아들이 함께 건져올린 승리이자 정부 관료와 정치인에 대한 시민의 심판으로 평가된다.

가와다는 정당정치 경험이 없는 순수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고교졸업의 학력에 사회경력이라곤 인권단체의 임원활동이 거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녀는 HIV소송(잘못 만들어진 수혈제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된 피해자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재판)에서 원고단 부대표로 활약하며 정보를 은폐하고 책임을 뒤덮으려는 일본정부에 맞서 싸워왔다.

가와다진영은 철저히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표를 낚았다.

자금과 공조직은 절대 열세였지만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이 너도 나도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이번 선거는 비서월급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의 야마모토 죠지 전의원이 배지를 내놓은데 따른 후임자를 뽑는 무대였다.

따라서 자민당은 반사이익으로 승리를 자신했지만 결과가 빗나가자 매우 당황해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달 중순의 나가노켄 지사 선거에서도 인기작가 다나카 야스오씨가 무소속으로 당선돼 시민운동가들을 열광시켰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