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엄청난 적자를 안고 있는 공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법인카드를 사용, 단란주점에서 19억여원을 쓰는가하면 ''미아리텍사스촌''의 영수증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 과기정통위 산하 한국통신이 국회에 제출한 12개 부서 법인카드 사용내용에 따르면 이 기간에 사용한 1백1억여원중 19억4천여만원이 술값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1백만원 이상되는 술값을 지출한 횟수가 2백50여회에 달하는 부서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통측은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한 불가피한 지출로 법인카드로 지출한 단란주점급 술값의 총액은 19억원이 아닌 11억여원"이라고 해명했다.

부채가 33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의 경우도 지난 4월2일 이임 이사 5명의 전별 기념선물로 양복값 4백25만원을 법인카드로 지출했다.

제헌절인 7월17일에는 속칭 ''미아리텍사스촌''이 있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사용한 카드 영수증이 발견됐다.

한전측은 국회에 이사회가 갖고 있는 법인카드 2개의 사용 내용만을 제출했으나 다른 법인카드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