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처럼 경영하라"

반도체 클린룸용 패널업체인 삼우이엠씨 정규수(56)사장의 경영철학은 댐식경영이다.

물을 가득 채워두었다가 꼭 필요한 때에만 내보내는 댐처럼 자금을 충분히 준비해 놓고 꼭 필요할 때에만 아껴서 쓰는 경영을 뜻한다.

"유비무환"경영인 셈이다.

삼우이엠씨는 반도체공장 클린룸의 벽칸막이를 제조하는 기업.국내 시장 70%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최대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국내외 공장의 상당수가 이 회사 자재로 지어졌다.

의약품 연구소 등 청정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국내외 기업 수십개소에 납품했다.

삼우이엠씨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댐경영에서 비롯된 것.어려웠던 사업역정에서 얻은 교훈이다.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창업한 것은 지난 78년.건축자재용 경량칸막이를 만들다가 클린룸용 칸막이 생산에 눈을 돌린 것은 일본을 다녀오면서부터.반도체공장에선 클린룸이 반드시 필요하고 한국도 언젠가는 반도체사업 붐이 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 분야에 진출했다.

하지만 2차석유파동이 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81년 부도를 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가 어느날 신문에서 눈길을 잡아끄는 기사를 발견했다.

"댐처럼 경영하라" 마쓰시타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글이었다.

이후 정사장은 어떤 위기가 닥쳐도 끄떡없도록 최대한 절약하며 자금을 비축해 놓는게 습관이 됐다.

이를 반증하듯 삼우이엠씨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77.4%,유보율은 5백48%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연말까지 부채 비율을 46%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매출은 작년 6백14억원 올목표는 8백억원.세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1억원에 달했다.

수출은 작년 4백만달러에서 올해는 7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단단한 재무구조는 세계적인 클린룸 패널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02)741-1536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