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반사 굿인터내셔날이 세계적 실내악단인 독일 슈투트가르트 챔버오케스트라의 음반을 녹음,발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음반 타이틀은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

건반악기를 위한 곡을 오케스트라용으로 처음으로 편곡해 녹음한 점,재즈버전도 함께 수록한 점 등 획기적인 기획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국내 음반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손잡고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이 음반은 △정통 클래식 연주만 모은 음반 △헝가리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칼만 올라,독일 베이스 연주자 미니 슐츠와 함께 재즈스타일로 녹음한 곡을 담은 음반 등 2종으로 나왔다.

특히 후자의 음반에서는 재즈버전 연주를 클래식연주 사이사이에 삽입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또 하나의 골트베르크 명연''으로 기록될 수 있는 ''사건''이다.

굿인터내셔날의 이근화 대표는 "바흐를 가장 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제휴해 정통 클래식연주와는 다른 스타일의 음반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었다"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 레이블인 ''굿GOOD''을 통해 음반을 낸 독일의 ''살타첼로''란 재즈밴드에 슈투트가르트챔버 단원(미니 슐츠)이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마침 슐츠는 공석 중인 슈투트가르트챔버 사장직을 8개월간 임시로 맡고 있었다.

얘기는 급진전돼 지난 1월부터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재즈버전을 함께 담는다는 컨셉트가 다소 모험적이었는데도 슈투트가르트챔버의 뮤지션들은 나의 이런 아이디어와 노력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이 최근 록밴드나 영화음악,크로스오버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슈투트가르트 멤버들도 자극을 받았던 것이다.

이 대표는 "다음달에는 살타첼로 멤버 2명과 중국의 얼후(해금의 일종) 연주자,독일 오페라 가수,우리나라 해금 연주자 강은일씨가 함께 만든 음반을 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기획력만 있으면 베를린필과도 작업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전통음악과 서양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고 그 결과물을 음반으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