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침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것으로 2박3일간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을 시작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은 오전 7시 직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 관계자들과 반갑게 악수한 뒤 화동이 건네주는 꽃다발을 받았다.

검정색 모자에 짙은 파랑색 코트 차림의 올브라이트 장관은 전용기에서 내린 뒤 별다른 도착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채 북한측이 제공한 캐딜락을 타고 미국 대표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향했다.

<>.24일 오전으로 예상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의 회담이 23일 오후 3시로 당겨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올브라이트 장관이 김 위원장을 찾아가는 형식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올브라이트 장관 숙소를 방문한 김 위원장 특유의 ''파격외교'' 때문에 예상보다 중대한 양국의 관계 개선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남색정장에 성조기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성조기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한 것은 북한과의 수교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