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의 성격이 단순한 경제력이나 기술력을 과시하는 행사에서 각국의 전반적인 역량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종합 올림픽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0년 엑스포를 전남 여수지역에서 ''해양과 환경''(가칭)이란 주제로 열기 위해 유치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2010년 세계박람회(EXPO)''유치위원회의 이경우(55·외교통상부 본부대사)사무총장은 엑스포 유치와 이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국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 선진국으로 본격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 식량 산업 등 인류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보여주는 만큼 개최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잠재력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검증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2010년 엑스포 개최지는 여수와 중국 상하이,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3개 도시가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치에 성공할 경우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이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세계적인 관광벨트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전시의 성격이 강했던 지난 1993년의 대전엑스포에 비해 행사규모와 경제·문화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KIET)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엑스포의 부가가치효과는 대전엑스포(1조3천억원)의 8배인 10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무총장이 3년여 주요르단 대사를 지내다 지난달 엑스포유치위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것은 지난 96년 5월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을 지내면서 한·일 월드컵축구 공동개최에 숨은 공로를 한 덕분이다.

그는 "외교관 재직시절에 쌓은 사교성과 친분관계를 활용해 엑스포 유치활동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달 국제박람회사무국(BIE) 회원국을 찾아 해외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번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간중엔 회의장 1층 로비에 홍보관을 마련,참가국 고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작업도 펼쳤다.

이 사무총장은 "엑스포는 전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한곳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기회도 된다"며 "유치 성공을 위해 민간및 기업의 참여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68년 외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94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지난 8월 요르단왕국 1등 독립훈장을 수여받았다.

부인 한정숙(47)씨는 외교안보연구원 프랑스어교수로 재직중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