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복 조흥은행장은 "내년말까지 부실여신을 모두 털어낸 뒤 2002년부터 지주회사를 통한 보험 증권 등 이업종과의 결합으로 겸업화와 대형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채권은행으로서 쌍용양회를 책임지고 회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24일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투신운용이나 보험, 증권사 등 다른 업종과의 합병을 통한 탈은행화가 세계적인 추세"라며 "영업전략이 비슷한 상업은행을 2개 합쳐 놓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지주회사에 한빛과 함께 조흥은행을 편입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위 행장은 "고정이하 여신 5조4천억원과 잠재부실을 포함해 6조2천억원의 은행 부실여신 가운데 3조원을 올해안에 정리한 뒤 나머지 부실도 내년까지 모두 털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부터 다른 업종 금융기관과 합쳐 조흥은행을 지주회사 형태로 발전시킨다는게 그의 복안이다.

위 행장은 이어 쌍용그룹 문제와 관련, "올해안에 쌍용양회는 1조3천1백96억원의 차입금 감축과 3천억원의 채무조정 등으로, ㈜쌍용은 1천3백50억원의 차입금 감축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쌍용정보통신 매각협상도 내달중 결론이 날 것"이라며 "쌍용정보통신 전체주식 5백40만주 가운데 4백20만주를 경영권과 함께 넘길 예정이어서 현 시세(8만원대)보다 높은 주당 20만원 가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 행장은 "쌍용정보통신 지분 일괄매각을 통해 9천억원을 거둬들일 계획인 데다 이달말까지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지분참여 자금 3천6백억원이 들어올 예정이어서 쌍용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