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만수대 의사당으로 백남순 외무상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차례로 방문하는 것으로 방북 이틀째 일정에 들어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만수대 의사당에 도착했으며 백 외무상과 김계관 부상 등은 미리 접견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10시쯤 올브라이트 장관,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헤럴드 고(고홍주) 인권담장 차관보,스탠리 로스 동아태 담당 차관보,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며 영접했다.

백 외무상은 환하게 웃으며 7월 방콕에서 있었던 "조미 외상회담 회담 이후 다시 만나 기쁘다"고 반갑게 말문을 연 뒤 "여전히 건강해 보인다"며 덕담을 건넸다.

<>올브라이트 장관과 일행은 북한측이 갑자기 계획된 일정을 자주 바꾸는 바람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상이 역력했다.

북한측은 23일 올브라이트 장관이 조명록 국방위 부위원장을 예방한 직후 사전에 잡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후 3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에 들어가자고 제의했으며 이같은 일정변경은 24일에도 계속됐다.

미국측은 당초 이날 오전 김정일 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간 회담이 속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갑자기 오후로 미뤄졌고 오후 1시가 되도록 회담개최 여부와 시간을 통보받지도 못해 어리둥절하는 모습이었다.

<>북한 언론기관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방문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김.올브라이트 회담을 1면 머리기사로 올린 것을 비롯,1면 전체의 4분의3을 할애했다.

로동신문은 3면에도 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도착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예방 기사를 각각 사진과 함께 게재하는 등 올브라이트 장관 방북에 관한 기사를 6건이나 실었다.

조선중앙통신도 전날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소식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했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전날 낮 12시부터 이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