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경영자는 기업내부 관리보다 외부기업과의 제휴를 잘 해야 합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존 클락슨 회장(58)은 2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통기업의 e비즈니스 진출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온라인화가 확산되면 가치사슬이 해체되고 기업들은 외부 기업과 제휴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서 외부 제휴기업과의 관계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외부 기업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생산 판매 등 경영 정보를 서로 공유,의사결정을 신속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e비즈니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그러나 그 전략은 산업과 상황마다 달라야합니다"

클락슨 회장은 e비즈니스에서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면서 자신들도 매주 월요일마다 회의를 열어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한다고 소개했다.

닷컴 기업들의 수익성과 관련,그는 시간제약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을 들어 멀지 않아 온라인 사업이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닷컴 기업들의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모든 것을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클락슨 회장은 닷컴기업들 중에는 잠재적 수익기반을 가진 기업들도 많다면서 정보 인프라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온라인 판매를 할때 기존 대리점과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프랜차이즈법에 따라 온라인 직판을 할 수 없다"면서 해당 산업의 실정에 맞춰 적절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주식중개회사와 MP3 음악 판매회사를 예로 들며 이미 기업간 가치사슬이 해체되고 있어 새로운 사업 주체간 관계정립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86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회장을 맡아오고 있는 그는 온라인에서 정보가 매우 빨리 유통되는 점을 들어 기업들이 온라인 고객 관리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