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회사들이 국내시장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사실과 크게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다.

최근 국회의원등 일부에서는 정유회사들이 국내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수출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지난 한햇동안 2조8천억원의 폭리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국내 석유제품가격이 국제시장보다 높아 정유사들이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고 추정한 것.

그러나 정유회사들은 각국이 수급안정을 위해 석유제품에 대해 ''소비지 정제주의''를 채택,자국에서 쓸 물량은 자국내에서 정제한 뒤 남는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는 물량을 수출하는 만큼 공장가동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비용(변동비)만 받을 수 있으면 헐값에 수출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국제시장은 덤핑시장에 불과하고 국제시장가격은 기준가격이 아니라 덤핑가격이라는 것이 정유사들의 주장이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국제시장에 덤핑수출이 불가피한 것은 휘발유나 등유 경유를 각각 원하는 만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정유업계는 설명했다.

난방용으로 많이 쓰이는 등유의 경우 한여름철에는 상당한 물량이 남아돌게 된다는 것.

이종원 한국석유협회장은 "지난해 한 국회의원이 똑같은 논리로 정유사들이 14조원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었다"며 "이처럼 사실과 동떨어진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홍보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