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관심있는 네티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말하자면 "요리 콘텐츠 기획자"라고 할 수 있지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앞으로 국내 최고의 요리 전문 콘텐츠 기획자가 될 겁니다"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요리전문 인터넷 사이트 "에버푸드(everfood.com)"의 콘텐츠 기획자 김혜정(25)씨.작년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해 영양사로 일하던 김씨는 지난 2월 회사에서 요리 콘텐츠 기획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

평소 인터넷에 관심이 많던 김씨에게 요리 콘텐츠 기획자는 너무나 매력적인 일로 느껴졌다.

김씨는 결국 수십대일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삼성에버랜드 최초의 요리 콘텐츠 기획자가 됐다.

지난 6월 문을 연 에버푸드에는 김씨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실제로 콘텐츠를 채우는 일은 김씨 혼자 도맡아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몰두한 김씨는 에버푸드를 완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씨가 쏟아 부은 노력에 대한 응답으로 에버푸드는 불과 한달만에 하루 방문자가 3만여명에 달하는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일반 네티즌은 물론 영양사들을 위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에버푸드는 네 개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첫번째 메뉴인 "플러스쿡"에서는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조리법과 함께 각종 정보가 공개돼 있다.

이곳은 가정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식단도 제공한다.

"에버에듀"는 영양사들에게 필요한 조리자료,에티켓,서비스 교육 등의 정보가 있다.

"클릭이벤트"는 일반 음식점들이 계절에 따라 손님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거리를 귀띔해 준다.

에버푸드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뉴스박스".맛있기로 소문난 음식점을 김씨가 직접 찾아가 맛을 보고 평가해 놓은 생생한 정보가 들어 있다.

"뉴스박스"와 얽힌 일화 하나.

지난달 한 음식점을 찾아간 김씨는 웹사이트에 올린 정보를 얻기 위해 이것저것 꼬치꼬치 묻고 사진까지 찍어댔다.

하지만 요리 비법을 훔쳐가려는 것으로 오해받은 김씨는 음식을 먹다가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김씨는 욕심이 많다.

요리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익히는 것은 기본."푸드 스타일리스터"와 "푸드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그야말로 요리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김씨는 웹프로그램을 배워 직접 웹마스터까지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