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도 잘만하면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SK텔레콤의 엔탑(n.TOP)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운데 대표적인 성공모델의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엔탑 서비스를 지난해 시작한 이후 1백만명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다.

이처럼 엔탑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또다른 업체가 있다.

무선 인터넷 콘텐츠업체인 거원시스템(www.cowon.com)이 바로 그 주인공.

거원은 엔탑에 게임 통합메시징서비스(UMS) 등을 콘텐츠로 제공한 대가로 최근 매달 1억원에 가까운 수입입을 올리고 있다.

엔탑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30여개 무선 인터넷 업체들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실적이다.

최근 수익성을 놓고 고민하는 무선 인터넷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당연히 "비결이 뭘까"가 궁금하다.

"이용자가 만족하는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거원의 박남규(35) 사장의 명쾌한 대답이다.

실제 거원이 제공하는 게임 등의 콘텐츠는 엡탑 이용자의 1일 클릭수의 20%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거원은 SK텔레콤이 "효자"라 부를 정도로 무선 인터넷 분야의 내실있는 업체이지만 사실 그동안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제트 오디오"로 널리 알려져왔다.

제트 오디오는 리얼플레이어처럼 음악 동영상 등을 재생하는 소프트웨어로 일본 NEC와 후지쯔 등의 PC에 독점 공급돼 전세계 소프트웨어 평가에서 매번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거원은 제트 오디오 외에 이미 MP3플레이어,음성인식.합성 등 멀티미디어와 음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무선 인터넷 분야에는 이같은 멀티미디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보다 앞선 지난해 6월 뛰어들었다.

거원은 내년 1월부터 세계에선 처음 무선 인터넷으로 음악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MOD(주문형음반)서비스에 나서는 등 무선 인터넷 사업분야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콘텐츠 기반에 디지털비디오(DVD) 사업에도 나서 멀티미디서 토털 솔루션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원은 서울대 공대 출신을 주축으로 35명의 젊은이들이 이끌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