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단말기에는 "주머니속 비서"라는 별명이 어울릴 것 같다.

서류가방을 가볍게 해주고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찾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단말기가 나오면 "핸드폰"이나 "이동전화"란 용어는 사라지게 된다.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음성으로 물으면 컴퓨터가 음성으로 대답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IMT-2000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면 이같은 장면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게 된다.

길을 걸으면서 주식시세를 물을 수도 있고 운전하면서 최단도로를 물을 수도 있다.

"주머니속 비서"는 2,3년안에 등장한다.

정부는 금년말까지 3개의 IMT-2000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IMT-2000 서비스는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중반께 시작된다.

통신장비 국산화 일정에 따라 서비스 개시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2005년께면 초고속.대용량의 IMT-2000 서비스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IS-95C 단말기

최근 시범서비스가 시작된 IS-95C는 IMT-2000 초기단계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용으로 선보인 단말기는 겉모양이나 기능면에서 기존 핸드폰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동영상 송수신을 위해 카메라가 붙어 있고 기존 핸드폰보다 약간 큰 LCD가 장착돼 있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이 단말기가 진화해 IMT-2000 단말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IS-95C 서비스용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델은 셀룰러 단말기 1종(SCH-X100)과 PCS 단말기 1종(SPH-X1000).컬러 동영상통신이 가능하고 AOD(주문형 오디오)나 VOD(주문형 비디오)가 가능하다.

특징이라면 윈도형 유저인터페이스이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편집해서 필요한 기능을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LG전자도 셀룰러용 1종(LGD-610)과 PCS용 1종(LGP-610)을 선보였다.

삼성과는 달리 흑백 LCD를 장착하고 있다.

그 대신 낮은 가격대에서 보급할 예정이다.

동영상통화가 가능하고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삼성 단말기와 비슷하다.

LG는 내년 1.4분기중 컬러 LCD를 장착한 단말기도 내놓을 예정이다.

<>IMT-2000 단말기

전문가들은 IMT-2000 단말기는 한마디로 "핸드폰+팜톱PC"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핸드폰의 전화 기능과 팜톱PC의 데이터통신 기능을 결합한 것이 IMT-2000 단말기라는 얘기다.

또 용도에 따라 단말기 모양이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T-2000용 단말기는 크게 음성통신용과 데이터통신용으로 나눌 수 있다.

음성통신용은 전화를 주고받기에 적합하고 때때로 데이터통신에 사용될 수 있는 단말기다.

한마디로 현재의 핸드폰에 팜톱PC의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반면 데이터통신용 단말기는 팜톱PC에 핸드폰을 추가한 것이다.

전화도 가능하지만 데이터통신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단말기다.

따라서 현재의 팜톱PC나 PDA와 비슷한 형태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카-오피스"(자동차사무실)용 단말기도 나올 것이라고 한다.

특징이라면 운전중 편안하게 e메일을 열어볼 수도 있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운전중에는 말로 묻고 단말기로부터 말로 답을 듣게 된다.

정차시에는 이 단말기로 문서를 작성하고 작성된 문서를 즉석에서 무선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기획팀 이경주 부장은 "IMT-2000 단말기에서는 음성인식은 기본이 된다"면서 "단말기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정보를 검색해 말로 답변하는 시대는 일반인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