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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등 아날로그 시대를 풍미했던 AV(오디오 비디오)기기들이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플레이어 등 디지털 대체 제품에 시장 주역자리를 서서히 내주고 있다.

이른바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가전업체들이 전자제품의 디지털화 경향에 맞춰 역량을 아날로그AV기기에서 디지털 대체 제품쪽으로 옮기고 있어서다.

이러한 추세의 대표적 제품이 저장과 재생의 대명사로 불린 VCR과 DVD플레이어가 꼽힌다.

VCR는 올해 세계시장 규모가 5천3백만대 가량으로 DVD플레이어의 1천2백만대보다 3배정도 높다.

그러나 VCR은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이 줄어드는 추세.반면 DVD는 내년 1천7백만대,2002년 3천만대로 상승하고 2003년경 VCR과 거의같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까지 두 제품의 생산비중이 2대8정도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폭증하는 DVD수요에 대응,생산을 대폭 늘려 4대6수준으로 DVD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카세트분야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이 두드러진다.

80년대초 일본 소니가 개발한 카세트는 97년 새한정보시스템이 내놓은 MP3플레이어에 급속 대체되고 있다.

MP3는 전체 휴대용 오디오시장(헤드폰카세트 CD플레이어포함)에서 11%정도 점유에 머물러 있으나 가격다운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캠코더에서도 디지털 바람은 확연하다.

국내 캠코더 시장규모는 올해 아날로그 20만대,디지털 10만대등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아날로그 캠코더는 16만대로 줄어드는 대신 디지털 제품이 내년중 25만대로 커져 시장주도 세력이 뒤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들은 "AV기기들의 디지털 대체바람은 디지털TV 방송이 본격화되고 인터넷 TV의 보급확산 등 영향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제품에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