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美, 지속적인 성장의 조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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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강하다면 왜 그럴까.
물론 온 국민과 기업들이 열심히 일하며 기술 혁신에 힘써 온 데 따른 결과다.
이러한 노력은 특히 정보기술(IT)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신경제를 꽃피우게 하고 있는 두가지 커다란 힘은 시장과 기업가 정신이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이 두가지 힘이 비교적 높게 평가받아왔다.
아마도 미국은 기막히게 좋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수천만 달러를 한번에 벌어들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일 것이다.
IT의 위력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그 힘을 발휘해왔다.
지난 70년대에 유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그 파장이 미국 경제계를 강타한 일이 있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율과 고용률은 높아지고 생산성은 낮아졌다.
최근에도 유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90년대를 거치는 동안에 미국은 이미 긍정적인 ''물가 쇼크''를 겪었기 때문에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미래의 성장엔진인 IT산업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산성이 급속히 높아지고 투자비용은 줄어들었다.
이는 경제 전반에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역스태그플레이션''효과를 유발했다.
즉 생산성 향상과 낮은 인플레이션,저실업률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이렇듯 시장의 힘과 개개인의 기업가 정신,그리고 첨단 기술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공신화''에서 상당한 몫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중요한 경제 성장의 견인차가 또하나 있다.
바로 정부 재정의 흑자 전환이다.
견실한 재정정책으로 인해 거둔 경제 효과는 말할 수 없이 크다.
10년전만 해도 미국은 높은 금리와 낮은 투자 수준,느린 경제성장으로 시달렸다.
또 이는 정부의 재정 적자를 유발하고,다시 금리를 인상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90년대 강력히 추진한 흑자재정정책 덕분에 이러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재정이 튼튼해짐으로 인해 금리가 낮아지고 투자가 촉진됐으며 이는 곧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올해의 재정흑자는 2천3백70억달러에 달해 지난 49년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흑자기록을 세웠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4%대에서 이룬 올해의 흑자는 지난 48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현재 미국에 주어진 절대 사명은 이같은 호경기를 계속 유지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이 주도해야 할 몇가지 우선 과제들이 있다.
첫째 시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도록 하되 공공부문의 견실함을 위해 요구되는 과제를 꼭 수반토록 하는 효율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규제로 인해 인터넷과 e비즈니스의 성장을 가로막는 일은 없도록 하면서 교육에 대한 공공 투자는 계속 늘려야 한다.
둘째 글로벌 경제 전략이 필수적이다.
세계화를 기치로 하는 21세기에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해외 시장과 연계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뻗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번영의 수혜 영역이 넓어져야 한다.
미국 경제를 이루는 모든 구성원이 국가가 제공하는 풍요로움의 혜택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명들이 실제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건실하고 투명한 재정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7년 반 동안 이를 위해 애써왔다.
또 그 결과 시장의 신뢰도가 엄청나게 향상되는 값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신뢰는 쉽게 잃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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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8일 뉴욕의 민간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에서 행한 연설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물론 온 국민과 기업들이 열심히 일하며 기술 혁신에 힘써 온 데 따른 결과다.
이러한 노력은 특히 정보기술(IT)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신경제를 꽃피우게 하고 있는 두가지 커다란 힘은 시장과 기업가 정신이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이 두가지 힘이 비교적 높게 평가받아왔다.
아마도 미국은 기막히게 좋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수천만 달러를 한번에 벌어들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일 것이다.
IT의 위력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그 힘을 발휘해왔다.
지난 70년대에 유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그 파장이 미국 경제계를 강타한 일이 있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율과 고용률은 높아지고 생산성은 낮아졌다.
최근에도 유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90년대를 거치는 동안에 미국은 이미 긍정적인 ''물가 쇼크''를 겪었기 때문에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미래의 성장엔진인 IT산업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산성이 급속히 높아지고 투자비용은 줄어들었다.
이는 경제 전반에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역스태그플레이션''효과를 유발했다.
즉 생산성 향상과 낮은 인플레이션,저실업률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이렇듯 시장의 힘과 개개인의 기업가 정신,그리고 첨단 기술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공신화''에서 상당한 몫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중요한 경제 성장의 견인차가 또하나 있다.
바로 정부 재정의 흑자 전환이다.
견실한 재정정책으로 인해 거둔 경제 효과는 말할 수 없이 크다.
10년전만 해도 미국은 높은 금리와 낮은 투자 수준,느린 경제성장으로 시달렸다.
또 이는 정부의 재정 적자를 유발하고,다시 금리를 인상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90년대 강력히 추진한 흑자재정정책 덕분에 이러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재정이 튼튼해짐으로 인해 금리가 낮아지고 투자가 촉진됐으며 이는 곧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올해의 재정흑자는 2천3백70억달러에 달해 지난 49년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흑자기록을 세웠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4%대에서 이룬 올해의 흑자는 지난 48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현재 미국에 주어진 절대 사명은 이같은 호경기를 계속 유지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이 주도해야 할 몇가지 우선 과제들이 있다.
첫째 시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도록 하되 공공부문의 견실함을 위해 요구되는 과제를 꼭 수반토록 하는 효율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규제로 인해 인터넷과 e비즈니스의 성장을 가로막는 일은 없도록 하면서 교육에 대한 공공 투자는 계속 늘려야 한다.
둘째 글로벌 경제 전략이 필수적이다.
세계화를 기치로 하는 21세기에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해외 시장과 연계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뻗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번영의 수혜 영역이 넓어져야 한다.
미국 경제를 이루는 모든 구성원이 국가가 제공하는 풍요로움의 혜택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명들이 실제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건실하고 투명한 재정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7년 반 동안 이를 위해 애써왔다.
또 그 결과 시장의 신뢰도가 엄청나게 향상되는 값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신뢰는 쉽게 잃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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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8일 뉴욕의 민간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에서 행한 연설내용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