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금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식투자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금리까지 하락해 자산운용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자 역마진 가능성이 있는 상품판매를 중단하거나 새로운 자산운용처를 개발하는 등 갖은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삼성생명은 일시납(기쁨둘 행복셋) 연금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일시납 연금보험의 경우 가입기간이 장기인데다 연 6.5%의 확정금리를 주도록 돼있어 시중금리가 더 하락하면 역마진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쁨둘 행복셋 연금은 올들어서만 약 3조5천억원을 일시납으로 끌어들이는 등 인기를 얻었다.

삼성생명은 올 회계연도 들어 4∼7월중 8.0%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올렸다.

이 수익률로는 거액의 자금에 대해 확정금리를 주기가 곤란하다는 게 삼성생명의 분석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자산운용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폴리에스터 사업부문 합작회사인 ''휴비스'' 설립에 주간사로 참여해 7백50억원을 투자했다.

금리는 3년만기 회사채(AA-)금리+1.8%로 현재 10.5% 정도다.

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는 동부화재 SK생명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험회사는 예정이율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예정이율이란 앞으로 자산운용 수익을 감안해 보험료를 산정할 때 미리 적용하는 이자율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예정이율을 밑돌면 역마진 현상이 생겨난다.

대형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금융상황을 감안할 때 6.5%의 확정금리(예정이율)는 무리인 것같다"며 "그러나 예정이율 인하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7월중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교보 6.7% 대한 7.2% 등을 기록했다.

현대(5.4%) SK(5.7%) ING(5.0%) 뉴욕(5.2%)생명 등은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