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일본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3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남북간 화해협력이 한반도 문제해결의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하고,앞으로 미국과 일본이 대북관계를 발전시켜 가는 과정에서 3국간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3국 외무장관은 또 남북관계의 진전과 함께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등 북.미간의 관계개선 움직임을 환영하고 10월말로 예정된 북.일 수교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기를 희망했다.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결과를 적극 지지하며 이번 방북이 북.미 관계개선을 위한 중요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미사일 문제 등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그러나 회담이 순탄치만은 않았으며 북.미 간의 회담은 종착점에 있다기 보다는 출발점에 있다"고 말해 북.미간 관개개선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 문제에 대해 "미국으로 돌아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결정될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고노 일본 외상은 "북.미 관계 개선이 북.일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달 말 열릴 제11차 북.일 수교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 진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6일 오전 3박4일의 남북한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전용기로 미국에 돌아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