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림 외환은행장은 26일 현대건설 처리방침과 관련, "자구계획에 따라 회생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외환은행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행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현대건설은 고용인원이 4만명,하도급업체가 1천여개,자재납품업체가 2천여개에 달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살릴 수만 있다면 살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구계획대로 연말까지 차입금규모를 4조2천억원정도로 줄이면 영업수지로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된다"면서 "그룹에 대한 불신이 제거되고 제2금융권이 기존 차입금을 만기연장해 주기만 하면 (유동성 문제가) 차질없이 해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그러나 회생방안과 관련해 출자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출자전환이나 신규자금 대출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현대건설 스스로 계열사 주식이나 사업용부동산 등을 매각하는 자구노력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행장은 또 현대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이 추진중인 10억달러 외자유치가 무산될 경우 현대건설에 어떤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재무적으로 볼 때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다만 이들 금융기관이 현대건설과 같이 MH(정몽헌)계열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